2018. 5. 22.
D-1, 하고 싶은 말들
많은 생각들이 들기에 정리는 전혀 안 될 거 같지만 또 길고 긴 글을 써보려 한다.
어제부터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들에 휩쓸려 이런저런 감정을 쏟아냈는데...
【D-1】
찾아오지 않을 것만 같던 날이 찾아왔네.
나는 '키시 유타'라는 사람을 좋아하기에 "굳이 프린스가 아니어도 키시가 데뷔만 한다면ㅠㅠㅠ"이라는 생각으로 응원해왔지....
그랬기에 이번 데뷔도 '키시 유타'가 데뷔했기에 기뻤던 거고....
근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역시 프린스에게 아무 감정이 없었던 건 절대 아니었던 거 같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함께 했고, 추억을 함께 했고, 감정을 함께 해왔다는 걸 깨달았어.
나의 첫 주니어, 그리고 처음 데뷔 시키는 주니어 '키시 유타' 그리고 그의 주니어 시절 큰 부분을 함께 한 유닛 '프린스'
역시나 절대 떼어놓을 수 없는 거였나봐.
오늘이 주니어로 불릴 수 있는, 프린스로 불릴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고 하니까 괜히 쓸쓸해지기도 하네...
사실 "이 나이 먹고 프린세스 소리 들어야해?!"라는 말도 우스갯소리로 꽤 해왔는데... 프린세스라고 불릴 수 있는 것도, 나를 프린세스라고 부를 수 있는 것도 마지막 날이 되어버렸네. 뭔가 쓸쓸하다.
주니어임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당신들은 우리들을 꼭 꼭 '프린세스'라고 불러줬는데... 그게 사실 너무 좋았나봐. 내가 있을 수 있는 장소가 생긴 거 같았거든. '주니어 팬'이 아닌 프린스의 팬인 '프린세스'로 있을 수 있었다는 게 너무 좋았어. 우리에게 '프린세스'라는 이름 붙여줘서, 계속 불러줘서 너무 고마워. 그리고 언제나 '프린스'로 있어줘서 고마워.
당신들에게 있어 정말 귀중한 시간이었던 작년 여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누군가가 나에게 딱 한 번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하면 망설임 없이 17년 여름으로 돌아갈거야. 개인적으로 너무 힘든 일도 많았고, 고민거리도 그 어느 때보다 많았던 때지만 공연장에서 만난 그 순간이 너무 빛났고 너무 행복했기에 그런 걸 다시 다 떠안아야 한다고 해도 나는 여름으로 돌아갈 거야.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싶어했던, 좀 더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고 싶어했던 당신들을 보며 응원해주고 싶다고, 다시 한 번 당신들의 무대를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네.... 쓸쓸하면서도 응원해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꿈 하나 하나를 이뤄나가는 모습을 보며, 그 빛나는 모습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거든.
음... 사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는 거 같네...
어쨌든
나는 무대 위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키시 유타가 너무 좋았고, 그런 그를 서포트 해 주는 멤버들이 있는 프린스가 좋았어.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의 위에 서서 어드바이스를 하는 게 아닌,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좋아보였어.
키시 유타라는 사람이 프린스에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어. 같이 있을 때 정말 즐거워 보였거든.
그런 즐거워 하는 모습을 하게 해 준 프린스에게, 멤버들에게 너무 고마워.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할테지만, 지금까지처럼 프린스로서 세 명이서 활동할 일은 적어질테니까...꼭 감사인사와 함께 추억을 되새겨 보고 싶었어.
아, 그리고 이건 내 첫 주니어 담당, 키시 유타를 향한 말들
유타야, 지금까지 꿋꿋하게 주니어 생활 해줘서 너무 고마워. 무대에 서는 게 즐겁다고, 일 하는 게 즐겁다고 얘기해줘서 너무 고마워. 그런 당신이 너무 좋아. 언제나 웃어주고, 상냥한 모습 보여주고, 항상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가끔은 바보 같다가도, 자기 의견에 대해 꿋꿋하게 고집을 부리고... 그런 당신이 너무 좋아. 무대에서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를 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거 같은 미소와 행동들을 보며 얼마나 힘을 얻는 지 몰라. 당신이 계속 쟈니스에 있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언제까지나 그렇게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너무 많은 걱정을 하는 당신도, 남의 시선에 신경을 쓰는 당신도 너무 좋아. 그렇지만 너무 혼자 끌어안지만은 않았으면 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혼자의 힘'이 아닌 '모두의 힘'이 필요할 테니까. '리더'라는 호칭을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않아줬으면 해, 그저 지금까지처럼 멤버들 옆에 있어주고 상냥하게 웃어주면 되는 거 아닐까? 요즘 '리더다운 일을 아직 하지 못 했으니 열심히 할게요!'라는 인터뷰를 많이 보는데 '리더다운 일'이 하나로 정해져있는 게 아니니까 너무 부담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미안해 자꾸 바라기만 해서. 근데 전해지진 않을테니까 욕심대로 다 적어볼래. 주니어로 불릴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는 게 왜 이렇게 슬프고 많은 감정이 드는 걸까? 모르겠어. 그냥 지금까지 어땠나 생각만 하는데도 그냥 감정과 눈물이 흘러 넘치는 거 같아. 부타이를 하는 키시 유타가 너무 좋았어. 그 누구보다 빛나는 거 같아서, 행복해보여서 너무너무 좋았어.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늘 수도 있겠지만, 한동안은 줄어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조금 슬퍼지기도 해. 그래도 지금까지보다 TV에선 더 많이 볼 수 있으니까 그건 너무 좋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알아보겠지? 당신의 꿈이니까 응원할게. 지금까지도 너무나 먼 존재였는데 점점 멀어진다는 사실에 쓸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당신이 원하니까 그리고 유명해지는 걸 바라는 게 팬으로서 해야 할 일이니까 별말 없이 밀어줄게.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키시 유타가 되기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주는 키시 유타가 되기를... 유타야,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키시 유타로 있어줘. 그거면 충분해 =)
내 인생에 나타나줘서 너무 고마워. 소중한 사람이 되어줘서 고마워. 소중한 사람 중 한 명으로 대해줘서 고마워. 당신을 좋아하게 돼서 다행이야.
이젠 더 이상 주니어 유닛의 '프린스'로 돌아갈 수도 없고, 주니어 키시 유타로도 돌아갈 수 없는 어떻게 보면 험난한 길을 떠나는 당신들을 위해 그저 뒤에서 열심히 하라고, 힘내라고, 응원하고 있다고 소리치며 등을 밀어주고 싶다.
Prince, 지금까지 너무 고마웠어. 앞으로 King&Prince로서 힘내서 앞을 향해 나아가자 =)
#Princeありがとう
#岸優太ありがと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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