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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 29.

2021.09.29

 

 

 

여러 축하 메시지에 담겨있는 26살이라는 글자를 보고, 문득 떠오른 생각은

 

─ 정말 나의 청춘이었고, 청춘이구나

 

였다.

 

시간이 흐르는 건 너무나 당연하고, 그 말은 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모두 같이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인데 이 사실을 잊고 시간만 흐른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200x년, 201x년, 202x년.... 숫자는 계속해서 올라가는데 왜 인간이 나이를 먹는다는 걸 종종 잊어버리곤 하는지... 아직도 내 안에서 나는 어리고, 키시는 20대 초반인데 야속하게도 시간은 흘러 벌써 키시가 26살이 되었네...

 

26살이라는 것에 딱히 어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문득 정말 많은 것을 함께 했고, 생각보다 긴 시간을 지켜봐왔고, 그 지켜본 시간들은 모두 청춘이라 불릴 시간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쁜 일도, 행복한 일도, 즐거운 일도, 슬픈 일도, 괴로운 일도, 힘든 일도...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 모두 느끼면서 지내온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아직도 나아갈 길은 멀고도 멀지만, 지금보다 더 어린 마음이었던 시절을 함께 하고, 내 안에서 공유했다는 건 참 큰 것 같다. 한참 생각을 많이 하고, 변화를 원했던 시기를 함께 했기에 내 안에서 갑자기 현재의 키시라는 존재를 지워버려도, 키시에게 영향 받은 많은 것들은 여전히 남아 몇 년이고 나와 함께 하겠지... 라는 생각도 들었고... 힘들어서 다 놓고 곁에서 떠나볼까~ 했을 때도 맘처럼 쉽게 안 된 것도 나에게 있어 정말 소중한 시간들을 함께 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그냥 그만큼 큰 존재가 되어버린 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 조금 더 시간이 지난 미래에서 생각해도... 분명 키시와 함께 했던 시간은 청춘이었을 거고, 평생 청춘으로 남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긴 시간을 지켜 본 건 아니지만 많은 영향을 받고, 한창 정신 없이 누군가에게 마음을 쏟을 수 있는 시기에 응원했다는 게 꽤나 큰 것 같다. 언제까지 지금과 같이 지켜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26살의 키시를 맞이하고 나니 20대의 키시 전부를, 30살을 맞이하는 키시를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앞으로 4년~... 긴 거 같으면서도 짧은 거 같기도 한.... 지금까지 키시를 지켜봐 온 것보다 더 짧은 시간인데 과연 나에게 있어 앞으로의 4년은 어떤 시간이 될지... 궁금하다...ㅎㅎ 4년 후에도 키시를 응원하고 있다면... 어떤 기분으로, 또 어떤 감정과 추억을 쌓고 있을까... 나의 미래를 상상하는 건 무서워 하면서, 또 이 사람과 관련된 미래는 상상하고 있는 나를 보며 아직은 내가 살아감에 있어 필요한 존재라는 걸 또 깨닫는다...

 

거창한 말을 하려고 한 것 같지만 결론은 벌써 26살이 되었구나~ 함께한 시간도 추억도 참 많아졌구나~ 고... 앞으로 내가 언제까지 응원할 수 있을지 조금은 궁금해졌다는 얘기였다.

 

다시 한번 생일 축하하고

26살의 키시 유타도 행복하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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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똑같은 소리 하고 계시잖아요... 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은 없지만...

매년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말을 한다고 해서 완벽하게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곤 보장할 수 없으니...

한 순간, 한 순간을 되도록이면 글을 남기고 싶어 구구절절 앞뒷말이 안 맞을지도 모르는 글을 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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